『고백』은 말년의 루소가 자신을 해명하고 변호하고자 집필한 자서전으로, 과오와 악덕, 모순까지 낱낱이 까발린 치열한 자기 탐구의 기록이다. 루소의 《고백》에서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고백의 증거로서의 자료와 기억의 정확성이 아니다. ‘사실’에 대한 그의 ‘내면의 감정’이 무엇이고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의지’가 어떻게 나타나는가이다.
루소의 고백은 크게 세 가지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첫 번째는 1부 전체에 걸쳐 이루어지며 대략적으로 보아 19세 이전의 고백으로 어린 시절과 청년기에 저지른 잘못에 해당한다. 두 번째 고백은 루소의 아이 유기에 대한 고백으로 2부 7권에서 시작되어 10권을 제외한 전권에 걸쳐 나타나는 만큼 중요하다.
마지막 고백은 루소와 지인들 사이에서 빚어진 오해, 루소 스스로 그렇다고 믿고 있는 그들의 중상모략, 루소 자신과 그의 작품에 가해진 세상의 박해에 대한 그의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결국 루소가 《고백》에서 추구하고 있는 것은 스스로를 유폐시키거나 타인들과 단절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이해받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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