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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다크룸

다크룸
  • 저자수전 팔루디
  • 출판사arte(아르테)
  • 출판년2020-03-12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6-19)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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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래시』의 저자 수전 팔루디의 신작!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이자 페미니스트 저술가로서

    폭력적이던 가부장에서 70대 트랜스 여성이 된 아버지를 회고하다



    * 뉴욕타임즈 · 커커스 논픽션 부분 올해의 책 * 퓰리처상 파이널리스트 *











    ◎ 도서 소개



    퓰리처상 수상 저널리스트의 10년에 걸친 취재로 완성된

    가장 내밀한 삶이자 보편적인 역사!

    『백래시』를 이은 ‘팔루디 연작’의 완성

    『다크룸』 한국어판 출간

    개인적인 이야기가 결국은 정치적인 이야기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페미니즘은 결국 옳았던 셈이다. 우리의 사적인 삶과 공적인 삶 사이에 경계란 없다.

    _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2017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른 『다크룸-영원한 이방인, 내 아버지의 닫힌 문 앞에서』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70대에 트랜스여성이 된 자기 아버지의 역사를 10년에 걸쳐 취재해 쓴 회고록memoir이다. 보편과는 거리가 있는 개인사를 주제로 한 글이지만 『다크룸』은 저널리스트다운 취재력과 확고한 객관성으로 홀로코스트와 트랜스섹슈얼리티의 역사, 그리고 헝가리와 미국을 포함한 국제적 정체성 정치의 오늘까지를 포착한다. 또한 노련한 작가로서 성취한 놀랍고 탄탄한 필치로 이처럼 특유한 아버지-딸 서사를 통해 보편적인 울림을 전하며 만연한 문화적 규범들을 해체해 낸다. 이로써 팔루디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라는 페미니즘의 명제를 본인의 삶과 작업에서 체현한다.

    성별이분법에 기반한 여성성/남성성 신화의 위기, 그리고 거기에 수반한 ‘화가 난 젊은 남자들’의 탄생과 영웅적 남성성 재건을 향한 열망/좌절은 『백래시』에서 시작되어 『스티프트』, 『테러 드림』, 그리고 『다크룸』으로 이어지는 ‘팔루디 연작’을 관통하는 주제다. 『다크룸』은 방법론 면에서도 취재와 인터뷰, 거기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해설을 담으며 팔루디 연작을 완성한다. 무엇보다『다크룸』에서는 제2물결 페미니스트로서 자신과 불화했던 아버지라는, 가장 내밀하고 사적인 출발점에서 천착해 왔던 젠더 정체성이란 창을 경유하며 인종, 민족, 국가, 종교 등 보다 넓은 스펙트럼으로 탐구의 폭과 범위를 확장해 나간다.

    어린 시절 팔루디의 기억 속 아버지는 마초적이고 폭력적이던, 전형적인 가부장이었다. 그런데 그 아버지가 이혼 후 가정을 떠난 지 수십 년 만에 이메일을 보내 ‘특별한 변화’를 알린다. 76세인 팔루디의 아버지는 태국에서 성별 정정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과 함께 빨간 스커트에 하이힐을 신은 자기 사진에 ‘스테파니’라는 새 이름을 적어 자기를 소개한다. 딸은 이 극적인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모국인 헝가리로 돌아간 아버지를 직접 찾아가 역사와 개인사의 격랑 속에 늘 자신을 가장해야 했던 아버지의 여러 이름과 정체성 들을 만난다.

    부다 지역의 귀공자, 유대인 이슈트반 프리드먼으로 태어난 아버지는 헝가리의 민족 동화 정책에 경도되어 열여덟에 ‘가장 헝가리 민족다운’ 이름, 팔루디로 직접 성을 바꾸었다. 헝가리 민족의 동화를 부르짖던 헝가리는 유럽 어느 곳보다 적극적으로 유대인 학살에 가담했고, 이슈트반 팔루디는 학살의 희생자가 되기보다 나치 완장을 차고 ‘비유대인’을 연기하며 살아남기를 선택했다. 유대인 탄압을 피해 도미해서는 사진 조작 전문가 스티븐으로 살며 ‘정상가족’의 가장이 되기를 선택했다. 이혼이란 실패와 함께 스티븐은 생애 마지막 시기를 ‘모국’ 헝가리에서 정숙한 노부인 스테파니로 보낸다. 이 모든 여정 속에 영원한 이방인이었던 이슈트반, 스티븐, 스테파니는 자기가 속한, 자기가 ‘선택’한 정체성 안에서 ‘진짜’ 자신을 찾을 수 있었을까?

    언제나 불가해한 존재였던, 자기만의 암실 속에 갇혀 있던 아버지를 만난 딸은 굳게 닫혀 있던 아버지라는 문을 끈질기게 두드린다.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거의 모든 정체성의 경계들을 톺아 가며 오직 한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추적한 결과물은 그저 한 사람의 서사로 그치지 않는다. 『다크룸』은 정체성들의 경계에서 부침하는 현대인 모두와 공명하는 역사다.





    ‘정상적인, 진짜, 여성’이란 무엇인가?

    ‘진부한 정상성’을 교란하는

    여성 됨, 페미니스트 됨에 대한 직면

    페미니스트로서 나의 정체성은 아버지가 겪은 ‘정체성 위기’의 잔해,

    자신이 선택한 남성적인 페르소나를 주장하지 못했던 좌절에서 태어났다.

    내가 벗어나지 못했던 것은 아버지였다.

    _본문 중에서



    오랜 시간 페미니즘 저술가로 살아온 저자에게 트랜스젠더 아버지는 “반드시 써야만 하는” 주제였다. 많은 페미니스트 각성 서사와 마찬가지로 여성, 제2물결 페미니스트라는 저자의 정체성은 성차별적인 편견에 젖은 사회와 가부장 아버지의 폭압이 짓이긴 그곳에서 일어섰기 때문이었다. 저자에게 정체성, 즉 “내가 누구다라는 감각”은 위협의 반작용으로 강해진 무엇들이었다. 때문에 그 위협의 주체였던 그가 이전에는 “공격적인 마초 맨을 가장”했지만, 언제나 자신은 여자였고 이제는 성별 정정 수술을 받아 ‘진짜 여자’가 되었다는 선언은 아버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필연적으로 아버지의 역사를 더듬어 아버지와 직면하는 일은 저자 자신의 여성 됨, 페미니스트 됨에 대한 직면이었다.

    수십 년 만에 재회한 아버지가 보이는 모습은 성별이분법을 강화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기분 나쁘게 만드는” 바로 그 트랜스섹슈얼의 이미지들로 가득했다. 무력하고 순종적인 하녀, 꽃무늬 스커트와 진주 귀고리로 꾸민 숙녀로의 전환. 도서관 서가에 꽂힌 수많은 트랜스젠더 회고록에서 발견한 서사 역시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팔루디는 그 장면들을 맥락에서 떼어 내 단편적인 이미지로 박제함으로써 누군가를 혐오의 대상으로 배제하지 않았다.” 저자는 이 진부한 이미지 앞에서 진부한 페미니스트로 반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트랜스섹슈얼리티가 구성된 역사부터 추적해 나간다.

    1952년 덴마크에서 성별 정정 수술을 받고 귀국한 퇴역 군인 크리스틴 조센슨의 소식은 미국 전역에서 가장 화제에 오른 뉴스였다. 스티븐 팔루디는 이 때 처음으로 성전환 가능성을 고려했고, 미국은 해리 베냐민이라는 ‘성전환증의 아버지’의 탄생을 맞게 된다. 베냐민은 ‘성전환증’을 질환으로 정의하고, 치료법을 저술하고 관련 논문들을 발표했으며, 이는 후임자들에게 금과옥조가 되었다. 더불어 이 시기 형성된 ‘비정상’인 트랜스섹슈얼들을 무리 없이 ‘정상’처럼 보이게 하는 것, 즉 ‘패싱passing’되도록 하는 것이 그들을 돕는 것이라는 관점까지도 후임자들에게 이식됐다. 이 시기는 전후 미국 사회가 ‘정상성’을 복구하려 애쓰던 시기였다. 자연스레 사회 안정을 위해 성별이분법, 이성애 중심 가족을 기준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성 보수화 전략이 동원됐다. 트랜스섹슈얼들은 당시 사회가 용인한 ‘정상적’인 여성성과 남성성으로 자신을 표현해야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도, 사회적으로 존재를 승인받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베냐민의 영향력만큼이나 오래 지속됐다.

    옮긴이의 글에서 지적하듯, 트랜스젠더의 정체성은 사회가 구축한 성별이분법 속 여성성과 남성성 안에서 구성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질문의 장에 올려놓아야 하는 것은 트랜스젠더의 젠더 수행” 보다는 “이 사회가 정상성의 경계를 긋고, 그 경계를 구성원들에게 강요하는 방식”이어야 함을 『다크룸』이 그리는 자장은 분명하게 드러낸다.





    홀로코스트와 트랜스섹슈얼리티의 역사를 교차하며

    ‘정체성’ 바깥, 존재 본연의 존엄함을 조명하다!

    개인의 회고록에서 시대 전체의 역사를 꿰어 낸

    기념비적 저작!

    성차별과 인종주의, 그리고 파시즘이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한 치열한 탐구이자

    ‘도대체 정체성이란 무엇인가?’라는 풀기 어려운 문제에 대한 하나의 흥미로운 대답

    _옮긴이의 말 중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였던 아버지의 역사를 되짚는 과정에서 저자를 끌어당긴 것은 유럽의 ‘성별화된’ 기독교적 반유대주의였다. 1922년 나치 독일의 대변자였던 한스 블뤼허, 나치의 내무장관 빌헬름 프리크, 나치의 친위대장 하인리히 힘러 역시 아리아인인 독일인은 남성적이며 유대인은 여성적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 젠더화된 편견 아래 유대인 여성은 매혹적인 유혹자로 대상화되었고, 유대인 남성은 발기부전, 동성애자, 정신병자, 괴물로 낙인찍혔다. 근대 파시스트 국가에서 만연했던 이 반유대주의적 믿음은 여러 유대인 작가, 학자, 의사, 정치인 들에 의해 내면화되고 더 널리 퍼졌다.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도 반유대주의적 태도를 내면화한 아버지의 모습 역시 그와 다르지 않았다.

    브라질과 미국을 거쳐, 유대인 남성과 미국인 남성을 거쳐 ‘이방인’으로 떠돌던 긴긴 방황 끝에 돌아온 헝가리에서도 스테파니 팔루디는 이방인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혼란과 빈곤을 기회 삼아 헝가리에서는 우파 정권이 득세했으며, 정부의 묵인 아래 극우주의자들은 “정체성의 보호”라는 구호를 앞세워 유대인과 집시에 대한 증오 범죄를 끊임없이 저질렀다. 새로운 정체성의 구축과 국가 안정을 내세우며 보수화된 헝가리에서는 유대인 못지않게 성소수자에 대한 테러와 혐오 역시 격화됐다. 규범을 벗어난 섹슈얼리티는 우파 청년들에게 자기 민족을 보호하기 위해 처단해야 할 적이었다.

    1968년, 에릭슨은 자신이 정의했던 정체성 개념의 허상을 고백하며, 다채롭고 서로 모순되는 삶의 단계와 양상 들을 부정하며 ‘완벽한 범주’를 고집하는 ‘전체주의’적 의지는 독재로 이어진다고 결론 내린다. 자기 자신, 자기 자신을 구성한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를 구성한 인종, 젠더, 성별이 구성된 역사를 추적한 10년 여정의 끝에서 저자가 우리에게 필요한 이분법 단 한 가지가 ‘삶과 죽음’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여성성이든 남성성이든, 어떤 종교, 정치, 국가적 정체성이든 자기 정체성의 독재자가 되지 않는 한, 한 사람의 삶을 담을 수 있는 ‘완벽한 범주’란 없다. 성별 정체성과, 내셔널리즘에 대한 주장이 어디에서나 악성적으로 퍼지고 있는 세계에서,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인 『다크룸』이, 또한 그리고 어쩌면, 우리 시대의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 추천의 글



    순수하고 안정된 정체성이란 차별과 배제, 폭력 없이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이분법은 삶과 죽음, 단 하나뿐이다.

    한채윤, 『여자들의 섹스북』 저자



    다양한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박한희,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



    부모의 생애를 추적하는 글쓰기는 잡년 되기를 각오하는 일이다. 불화와 폭력을 남기고 떠난 아버지의 생애를 페미니스트 딸이 추적하는 일은, 위태롭고 분열적이어서 매혹적이다.

    최현숙, 『작별 일기』 저자



    페미니스트의 자질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개인을 존중하면서 폭력의 구조에 저항하는 것. 자극적이고 쉬운 이미지를 유포하기 보다는 기꺼이 함께 사유하기를 자처하는 것.

    이 책은 또 다른 트랜스젠더 역사 쓰기이다.

    손희정, 문화평론가





    이 책의 키워드는 ‘정체성’이다. 유대인이 아니고자 했던 유대인, 헝가리에 버림받은 헝가리인, 아들이 되고 싶지 않았던 아들, 가장 완벽한 남자가 되고 싶었던 여자, 여자임을 숨겨야 했던 남자…. 종교, 인종, 성별 등 우리가 곧잘 분류하고 싶어 하는 항목들은 눈속임 거리일 뿐, 사실 본질이 아니다. 순수하고 안정된 정체성이란 차별과 배제, 폭력 없이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팔루디가 찾아낸 표현대로 ‘살아온 경험들의 복잡성과 모호성을 폐기하거나 억압’하지 않는 것 정도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이분법은 삶과 죽음, 단 하나뿐이다. 그걸 깨닫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훨씬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 『여자들의 섹스북』 저자



    한 사람의 정체성은 어떤 의미를 가지며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다크룸』은 수전 팔루디의 아버지이자 남자와 여자, 유대교와 기독교, 헝가리인과 미국인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 속에서 경합하며, 어찌 보면 혼란하고 모순적인 삶을 살아간 한 사람, 스테파니 팔루디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단지 트랜스 여성이라는 한 단어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스테파니의 삶을 통해 저자는 개인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단지 하나의 고정된 객체가 아닌 역사적이며 구성적인 산물임을 치밀하게 고찰하고 있다. 젠더, 종교, 민족, 문화 등 다양한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박한희 변호사, 희망을만드는법 성적지향 및 성별정체성(SOGI) 인권팀장



    부모의 생애를 추적하는 글쓰기는 잡년 되기를 각오하는 일이다. 가족뿐 아니라 필자 자신의 꼬라지를 헤집어 노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충실한 독자라면 자기 꼬라지도 볼 거다. 딸을 창조했다고 우기며 마치 파괴할 권리라도 있는 것처럼 갖은 불화와 폭력과 최악의 가족 해체를 남기고 떠났던 ‘그 남자’ 아버지에서 20년을 넘어 나타난 70대 중반 ‘그 여자’가 된 아버지의 생애를 40대 후반의 페미니스트 딸이 추적하는 일은 위태롭고 분열적이어서 매혹적이다. ‘보안과 노출’의 이중 강박, 밀착과 거리두기, 가족, 종교, 국적, 민족, 전쟁과 학살, 페미니즘과 인종주의, 속임수와 패싱, 대면과 외면, 애와 증, 생과 사, 남자와 여자. 수많은 정체성의 문지방들에 대한 섭렵이 방대하고 세세하며 충실하다. 무엇보다 독하게 흥미롭다.

    최현숙 구술생애사 작가, 『작별 일기』 저자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감동적이고, 끈질기게 강인하며 면밀한 회고록. 완전히 놀라운 작품이다. 불안정한 동시에 불가해한 존재, 블랙박스이면서 기폭장치인,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덮고 있던 장막을 벗겨 내고 진정 정체성의 인식과 그 본질이 무엇인지 재검토한다.

    -뉴욕타임즈(데일리 리뷰)The New York Times



    예리하고 명료하다. 팔루디의 풍성하고, 시선을 잡아끌며 궁극적으로는 깊이 있는 아버지에 대한 연구.

    -뉴욕타임즈 북리뷰(1면)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가족이란 개념을 초월하고 정체성과 그 재창안에 대한 더 큰 질문을 불러일으키는, 눈을 뗄 수 없이 솔직한 사적 여정.

    -엔터테인먼트위클리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매혹적이다. 팔루디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추리소설처럼 풀어냈다.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위대한 작가들은 결국 전기 작가가 된다. 하지만 그중 필생의 지적 작업으로 곧장 달려 나가는 이는 드물다. 그중에도 다시 팔루디가 해낸 것처럼 만연한 문화적 규범을 해체해 내는 이는 거의 없다.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



    황홀하다.

    -피플People



    팔루디의 능숙하고, 시의적절하며 광범한 동시에 내밀한 새 책은 가족사, 남성성, 여성성, 페미니즘, 폭력, 홀로코스트, 복수를 다룬 여러 장르와 주제들의 혼합물이다.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엮은 결과는 결국 정체성에 대한 질문들이다. 누가 혹은 무엇이 우리를 우리이게 하는가? 그 최종 결과를 바꾸는 것은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가?

    -엘르Elle



    존재는 때로 그저 놀랄 만한 이야기뿐 아니라, 말도 안 되게 완전해서 믿을 수가 없는, 서로 평행한 주제들을 함께 담은 놀라운 이야기를 내놓는다. 이 책 대부분을 채운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힘과 요지부동인 대상의 만남, 수전과 그 아버지 스테파니 사이에 벌어지는 장대한 전투와 궁극적인 화해다. 그 자체가 이 책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이다.

    -슬레이트Slate



    비범하다. 매혹적인 가족 회고록이면서 홀로코스트 역사를 낱낱이 드러내며, 무엇보다도 인간 정체성에 대한 심도 깊은 고찰이다. 이보다 시의적절할 수 없다. 수전 팔루디가 보여 준 이해에 대한 인도적 욕망은 없고, 정체성에 대한 쓰디쓴 전투가 넘쳐나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책이다.

    -내셔널북리뷰The National Book Review



    정제된, 다층적인 회고록. 강렬하고 흡인력있다.

    -퍼블리셔스위클리Publishers Weekly(starred review)



    정체성, 집단, 진정성에 대한 복합적인 분투를 다룬 감동적이고 통찰력 있는 탐구.

    -커커스 리뷰Kirkus Reviews(starred review)



    수전 팔루디의 새 책은 드라이 마티니만큼이나 훌륭하다!

    -옵저버The Observer(London)



    눈부신, 유일무이한 작품.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아이리시인디펜던트The Irish Independent(Dublin)



    스테파니 팔루디의 특별한 삶을 기록한, 정체성에 대한 현대의 집착에 던지는 충격적인 질문. 이토록 매혹적인 신중함을 가지고 이런 질문을 던진 사람은 없었다.

    -스펙테이터The Spectator(UK)



    열정, 지성, 유머로 가득하다 깊은 애정으로 아름답게 쓰인 독보적인 작품. 정체성 정치, 헝가리의 역사, 홀로코스트, 부모와 자식 간 유대와 보상을 탐구한 전기이자 자서전으로 흠잡을 곳 없이 엮였다.

    -새터데이페이퍼The Saturday Paper(Australia)





    ◎ 책 속에서



    작가로서 나는 공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에만 집중해 왔고, 언제나 언론인으로서의 거리를 유지하고자 했다. 페미니스트로서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말의 진실성을 믿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개인적인 것은… 그냥, 개인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76세에 여자가 되기로 했다는 아버지의 소식을 듣자 그 방화벽은 무너져 버렸다. (…) 개인적인 이야기가 결국은 정치적인 이야기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페미니즘은 결국 옳았던 셈이다. 우리의 사적인 삶과 공적인 삶 사이에 경계란 없다. 한국어판 서문_16쪽.



    누군가 나에게 정체성을 밝히라고 한다면, 국적이나 직업과 같은 일반적인 것들과 함께 나는 여자이고 유대인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런 이름표 각각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과연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 그 바탕을 의심하게 된다. 나는 여성성에 따르는 전통적 통과의례 대부분을 용케 피하면서 살아온 여자다. 나는 아이가 없다. 나는 모성을 갈구해 본 적이 없다. 나의 ‘생체 시계’ 때문에 불안해한 적도 없다. (…) 내가 누구다라는 감각은, 내가 그 좌표를 파악할 수 있는 한, 반골 기질과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 같았다. 만약 그 정체성이 위협당한다면, 나는 그것을 주장했다. 나의 ‘정체성’은 그것이 가장 위협당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더 활발해졌다. 5장 당신이 되어야 했던 그 사람_92~94쪽.



    내 페미니스트로서의 의식은 1976년 교외 주택에서 벌어졌던 피의 밤에 이어 어머니가 부당하게 ‘타락한’ 여자 취급을 당하고 아버지가 말도 안 되게 가정의 수호자로 등극하는 순간을 본 이후부터 시작됐다. 나는 이후로 수십 년 동안 여성 권리의 정치학에 대해서 썼고, 그건 언제나 기자로서의 위치와 종이 한 장 차이였다. 나의 주제는 공적인 장에서의 페미니즘에 대한 것이었는데, 미디어와 대중문화, 입법부와 사무실에서의 페미니즘이었다. 하지만 그 기원을 잊은 적은 없다. 그건 나에겐 개인적인 문제였다. (…) 아내와 아이들 위에 군림하는 남자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자신에 대한 아버지의 분노 때문에 나는 여성 평등을 위해 움직이는 운동가가 되었다. 페미니스트로서 나의 정체성은 아버지가 겪은 ‘정체성 위기’의 잔해, 자신이 선택한 남성적인 페르소나를 주장하지 못했던 좌절에서 태어났다. 취미이자 피난처였던 페미니즘은 내가 선택한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내가 도망치지 못했던 것은 아버지였다. 5장 당신이 되어야 했던 그 사람_98~99쪽.



    옆 테이블에 앉은 여자는 어깨가 넓은 샤넬 정장에 두툼한 귀고리를 착용하고 머리는 백발의 단발머리였다. 그녀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 …멜라니세요?” 마음을 정했다.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아 손님들을 살피고 그들의 젠더를 예측하며 은밀한 검사를 계속했다. (…) 카페를 훑어보았다. 이쪽에 치마를 입은 ‘여자’는 한때 남자였던 사람이 아닐까? 저쪽에 양복을 입은 ‘남자’는 여자가 되었다가 이제 다시 ‘남자’로 돌아와 패싱되려고 노력하는, 한때 남자였던 사람은 아닐까? 그렇게 둘러보다 보니, 모든 사람이 다 드랙을 한 것처럼 보였다. 10장 좀 더 다른 어떤 것_211~212쪽.



    내가 페미니스트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러므로 내가젠더 구분을 믿지 않을 거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사이에는 차이가 있어요.” 그가 말했다. “여성적 본성이라는 것이 있다구요.” “그래서 당신한테는 여성적 본성이 있나요?” (…) “예전에는 그렇다고 생각했죠. 이제 나는 스펙트럼이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그 한가운데에 있는 거죠. 5점이라고 할까요. 나는 중성인 것 같아요.” 그는 푸켓의 야자수 나무 아래에서 짧은 반바지를 입고 여자 친구와 팔짱을 끼고 있는 멜라니의 사진에서 멈췄다. “나는 중성인 것 같아요, 하지만 중성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그는 말을 이어갔다. 그의 시선이 고통스러워 보였다. “사람들은 구분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어요. 경계에 있는 사람들조차 구분이 필요하죠. 그래야 경계에 있을 수 있잖아요. 정체성이 있어야 해요.” 10장 좀 더 다른 어떤 것_217쪽.



    스톤은 내가 읽었던 회고록에서 무시된 수많은 질문들, 부다페스트에서 나를 괴롭혔던 질문들, 그리고 아버지가 회피하려고 했던 질문들과 대면했다. 트랜스섹슈얼은 ‘이전의’ 자아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그리고 당신의 과거를 삭제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당신이 그 성별이라고 믿는 성별처럼 ‘보이도록’ 신체를 변형시킴으로써 당신은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한 완고하고 성차별적인 이해에 동조하는 것인가? 아니면 당신은 그런 변형을 통해서 생물학이 운명이 아님을, 그리고 ‘트랜스’는 젠더에 처진 경계선을 단순히 건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젠더 자체를 초월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인가? 스톤은 결론짓는다. 트랜스섹슈얼리티의 가치가 ‘패싱’에 있는 한, 트랜스섹슈얼들은 “살아온 경험들의 복잡성과 모호성을 진정으로 재현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부정하게 된다. 이 말은 에릭슨의 명료한 구문을 떠올리게 했다. “다양하고 때로는 모순되는 인생의 국면과 단계들”이 폐기되거나 억압되면, 이는 전체주의로 귀결된다. 10장 좀 더 다른 어떤 것_230쪽.



    트래니클럽은 곧 해체되었다. 고객을 잃을까 겁이 난 재정 고문 회원은 클럽에 속하는 것이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렐라이는 치마를 입고 공적인 장소에는 어디든 나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은 자신이 유부녀’이기 때문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회원은 아이를 입양하느라 너무 바쁘다고 했다. 그러자 몇몇 트랜스섹슈얼들이 클럽에 트랜스베스타이트가 함께 있는 것이 싫다고 했다. “차별을 하고 싶다는 건가요?” 아버지는 쏘아붙였다. 결국 그들은 단체가 아니라 그저 웹사이트를 원한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어느 날 오후, 평소처럼 그녀의 컴퓨터 앞에 함께 앉아 있을 때, 아버지는 나에게 그 클럽 안에 만든 자기 홈페이지를 보여 주었다. 말이 헝가리 대평원에서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사진과 뒷마당 그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자기 사진이 함께 올려져 있었다. 사진 아래에는 이렇게 적어 놓았다. “스테파니 팔루디, 주도하는 여성.” 13장 잊는 법을 배우기_302쪽.



    아버지가 참견을 했다. “행진에 선정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안 좋아 보였잖아. 보통 사람들이어야지, 문란한 사람들이거나 광대들이어서야 안 되지.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권리는 없으니까. 소수자의 좋은 면을 보여 주지 않았어.” “스테피!” 나는 끼어들어 보려고 했다. “착하게 해야 해, 미소를 띠고.” 그녀는 계속했다. “그들과 같은 사람으로 보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등 뒤에서 ‘세상에, 이 사람들은 대체 누구야!’라고들 한다고. 정통파 유대교도들이 끔찍한 옷을 입고 나타났을 때 하는 말이랑 똑같다고. 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저것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게 뭐람. 기독교도 처녀들을 죽이고 있을지도 모르지!’라고 말한다고.” 13장 잊는 법을 배우기_311쪽.



    “그날이요. 오버올을 입고 있었어요?” 바보 같은 질문이었지만, 안전한 질문이기도 했다. 옷에 대해서 이야기하길 좋아하니까. “아니. 그냥 완장만 찼어. 그리고 화살십자당 모자랑.” 그녀는 그날 독일 장교가 아니라 헝가리 나치로 패싱되고 싶었다. (…) “의심하지는 않았어요?” 나는 이 상황을 상상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말했잖니. 나는 거짓말하는 방법을 안다고.” 그녀는 발을 들어 올리고 팔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나는 하나둘 하나둘 하면서 계단을 올라가서 문을 밀고 외쳤어. ‘여기 예뇌 프리드먼과 그의 아내가 있습니까? 그 빌어먹을 유대인 놈들을 데려오십시오! 개인 물품은 소지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그녀는 마치 보이지 않는 소총을 휘두르는 듯, 허공에 주먹을 휘둘렀다. 15장 그랜드호텔로열_350~351쪽.



    “정체성은,” 아버지가 고심하며 대답했다. “정체성은 사회가 너를 받아들이는 방식이야. 사람들이 인정한 대로 행동해야 하지. 그렇지 않으면 적이 생긴단다. 나는 그렇게 살았어. 그래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야.” 20장?주여,?헝가리인을?불쌍히?여기소서_517쪽.



    아버지가 그곳에서 본 것은 애버던이 1969년과 1973년 사이에 병든 자기 아버지를 찍은 그 유명한 인물 사진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오랜 시간에 걸쳐 암에 처절하게 굴복해 가는 과정을 감정이 배제된 자비 없는 조명 아래에서 극도의 선명함과 디테일로 기록했다. 애버던은 다른 무엇보다도 이 기록 과정이 그들의 관계를 바로잡아 주기를 희망했다. 애버던이 아버지에게 쓴 편지에서 설명하려고 노력했던 것처럼, 그는 아버지에게 아버지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 주고자 했다. “아버지가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할 때, 아버지의 진짜 모습은 가식적인 웃음 뒤에 놓여 있어요.” 그는 이렇게 썼다. “아버지는 화가 났고, 배가 고프고, 살아 있죠. 내가 아버지에게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바로 그 강렬함이에요. 이해하시겠어요?” (…) “네가 뭘 하려는 건지 알겠어.” 아버지가 그날 아침, 컴퓨터 앞에서 말했다. 내 펜을 가리키며, 내 수첩을 훑어봤다. “애버던처럼 하려는 거구나.” 23장 빠져나갈 수 있다는 걸 기억하라_557~558쪽.



    오바마 대통령은 케이틀린 제너에게 (그녀가 《배니티 페어》 표지에 새틴 코르셋을 입고 등장한 지 몇 시간 후) 그녀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는 트윗을 날렸고, 트랜스젠더의 권리는 오바마 대선 캠페인의 슬로건이 되었다. 미디어에서 트랜스 정체성은 피해자화, 영웅주의, 그리고 유명인사의 삶과 같은 온갖 필수적인 수사와 함께 전형적인 서사로 굳어지고 있었다. 이런 팡파르가 복잡하고 평범한 인생들의 일상적인 질감을 전달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24장 세계의 수태_5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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