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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인연 2

인연 2
  • 저자정찬주
  • 출판사작가정신
  • 출판년2014-10-31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6-20)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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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요히 앉아 내 마음을 궁구하니

    내게 있는 내 마음이 부처가 아니고 무엇인가.”



    작가 정찬주의 치밀한 취재와 고증,

    1년 5개월간의 집필로 완성한 일타 큰스님의 삶




    『인연』은 불교계의 큰스님이자 이 시대의 참 스승이었던 일타 스님의 일생을 다룬 장편소설로, 『산은 산 물은 물』을 비롯해 『암자로 가는 길』『선방 가는 길』 등 많은 불교 관련 소설, 에세이 등을 집필해온 작가 정찬주가 철저한 취재와 고증, 1년 5개월간의 집필로 완성했습니다.

    스님은 한국 불교계에 전무후무한 41명 일가친척이 출가한 집안에서 출생해 14세의 어린 나이에 불문에 귀의했고, 26세 때 오른 손가락 네 개를 불에 태워 소신공양할 정도로 치열하게 구도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후 세존염화라는 화두를 들고 태백산 도솔암에서 6년 동안 한순간도 눕지 않는 장좌불와와 선방을 떠나지 않는 동구불출 수행을 한 끝에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 소설은 일가친척 41명 출가의 기록이나 연비한 오른손에서 생사리가 나오는 이적, 7일 기도 중 빛을 발하는 방광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일타 스님의 진정한 구도자이자 자유인으로서의 면모를 생생히 다루고 있습니다. 아울러 작가가 인도하는 일타 스님의 생을 따라가다 보면 성철 스님, 경봉 스님, 전강 스님 등 한국 불교계의 큰 산맥으로 우뚝 솟은 청정한 수행자들과의 아름다운 인연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과 마주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연의 씨줄과 날줄이 짜인 일타 스님의 삶은 ‘자비’ 그 자체였습니다. “경봉 스님은 멋들어지게 사신 지장보살이셨고, 성철 스님은 우리에게 지혜를 주신 문수보살, 일타 스님은 한없이 자비로웠던 관음보살이셨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에는 오늘날 필요한 자비로움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이 담겨 있습니다. 파계한 제자를 용서하고 그 승적을 끝까지 지켜 주거나 5계를 범한 제자를 올바른 길로 제도하고 자신에게 보시한 산삼을 아픈 제자에게 돌려보내는 모습 등 대자 대비한 스님의 행적은 각박한 현대인들에게 그동안 잊고 지냈던 여유와 이해, 용서의 미덕을 가르쳐줄 것입니다.

    다른 이들을 자비롭게 대했던 일타 스님은 자신에게는 매우 혹독했습니다. 스님은 고승으로서 많은 제자와 불자들에게 존경받았지만 큰스님에 걸맞은 대우를 받기를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일타 스님이 상좌들이나 여러 고승들, 불자들과 맺은 아름다운 인연은 바로 타인을 자비로 대하고 자신은 경책으로 다스렸던 스님의 삶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아울러 『인연』에서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사찰, 암자 등의 사진을 각 장에 수록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소설의 느낌이 보다 생생히 전달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스승 일타 큰스님의 삶을 통해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 인연을 아름답게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는 값진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깨침을 얻자 세상이 나를 향해 미소 지었습니다

    그것이 나의 참다운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어느 사회에나 시대의 귀감이 되는 스승이 있기 마련이다. 정치인, 학자, 경영자, 종교인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그들의 삶은 일반 대중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자신을 넘어선 타인을 위한 숭고한 의지와 신념, 오로지 하나의 목표를 향한 일관된 노력과 정진의 모습은 일상에 치여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장편소설 『인연』은 이처럼 우리 시대의 한 스승으로 살다간 일타 큰스님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14세의 출가 때부터 71세에 입적하는 순간까지 순수한 구도자로서의 삶을 추구해온 일타 스님을 불자들은 ‘자비의 화신’으로 기억한다. 일타 스님은 자비를 강조하는 불교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오롯이 걸어온 셈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우리와는 차원이 달라 보이는 저 높은 위치에 선 위인으로서의 일타 스님을 다루지는 않는다. 오히려 우리와 다름없는 한 인간으로서의 일타 스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타 스님은 깨달음을 얻고 마음에 걸림이 없는 자비를 실천하기까지 수많은 번뇌 망상에 시달리기도 하고, 때론 다른 길을 모색하기도 한다. 쉽게 유혹에 빠지고 망상에 집착하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일타 스님의 치열한 정진은 보다 현실적이며, 이러한 노력이 자기만의 구원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구원까지 염원한 것이기에 더욱 감동적이다.

    소설은 화자 고명인이 등장하는 부분과 일타 스님이 주인공으로 직접 등장하는 병렬 구조로 이뤄져 있다. 소설 속의 고명인은 우리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다. 고명인은 어머니를 여의고 상실감에 젖어 있는 인물이다. 그는 어머니의 영혼을 위로하고자 일타 스님의 법문을 들었던 해인사를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자기도 모르게 스님이 수행했던 행적을 좇기 시작한다. 이 과정 속에서 고명인은 상실감에서 벗어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미 입적한 일타 스님과 생사의 경계를 넘어 맺은 인연이 고명인에게 삶의 전환점이 되어주는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일타 스님이 깨달음을 얻는 구도의 길을 걷는 모습을 찬찬히 보여준다. 고명인과 일타 스님은 각자 자신의 마음을 구하는 길을 걸어가다가 종국에는 한곳에서 합치된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고명인이 깨달음을 얻은 일타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자신만의 화두를 드는 장면은 일타 스님이 직접 고명인에게 가르침을 전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만나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새로운 만남이 온다는 말이 있다. 오늘이 어제와 전혀 다른 새로운 날임을 감안한다면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인연을 새롭게 맺고, 또 그 인연을 끊는 셈이다. 그래서 고승들은 오고 감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우며 오직 현재만을 직시하는 삶을 살아간다. 고명인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 매 순간순간 새롭게 맺어지는 인연이 얼마나 소중하고 그 인과의 고리가 얼마나 단단한지를 어느새 절감하게 된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인과의 고리를 끝없는 윤회를 통해 설명한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인 전생이 있고, 현재의 내가 속한 금생이 있으며 죽은 후에 다시 살게 될 내생이 있다. 이 삼생의 순환 속에서 수많은 인연의 고리를 맺고 풀어가는 것이 바로 불교에서 보는 우리의 삶이다. 소설 속에서도 이러한 순환의 고리는 그대로 작동된다. 일타 스님이 상좌 혜관 스님에게 내생에는 혜관 스님의 상좌가 되겠다고 말하는 장면이나 혜국 스님이 일타 스님의 은사였던 대강백 고경 스님의 후신인 것처럼 암시되는 장면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인연』은 인과의 고리처럼 앞뒤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로 단단하고 짜임새 있는 서사를 지니고 있다.





    파도가 심하면 달이 나타나기 어렵고

    방이 그윽하면 등불이 더욱 빛나도다




    모든 종교는 각 개인의 ‘마음’을 구하고 평안을 얻는 데 그 존재 의의가 있다. 고명인 역시 소설의 결말에 이르러 일타 스님의 법문이 녹음된 테이프를 듣고 즉심시불, 즉 내 마음이 부처가 아니고 무엇인가란 화두를 들고 자신의 마음을 구하게 된다. 고명인이 들었던 일타 스님의 법문은 곧 일타 스님이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육성에 다름 아니다. 자기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누구나 부처의 마음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구원의 여지가 있다는 일말의 희망이자 큰 기대가 아닐 수 없다. 무엇이 부처인지, 내 마음속에 과연 부처가 있는지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마다 다 제각각일 것이다. 소설은 결코 작가가 작성한‘해답’을 직접적으로 건네지 않는다. 다만 화두를 던질 뿐이다. 그만큼 『인연』을 읽고 난 뒤의 느낌과 해석의 폭은 넓어지기 마련이다.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일은 어쩌면 한가한 사치에 속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한 계기 자체가 없었던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이 소설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중요한 문제, 즉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아울러 일타 스님과 고명인의 시공간을 초월한 관계를 통해 간접적인 도움을 줄 뿐이다. 하지만 일타 스님과 사제 간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인연을 맺은 고명인이 비로소 자기 자신을 직시하기 시작한 것처럼 이 소설과 인연을 맺은 독자라면 고요히 자신의 마음자리를 찾아 숨은 자아를 발견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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